일단 감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팬텀니이이이임 ;ㅁ;정말이지 팬텀님은 최강이었다
무대에 나타나시는 순간 다른 것은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압도적인 목소리와 존재감으로 보는 사람의 혼을 한번에 휘어잡아 버리셨다
영화에서 볼 때는
The Phantom of the Opera가 엄청 강렬하고
이후에 이어지는
The Music of the Night가 좀 지루하게 느껴졌었는데
뮤지컬에서는
전혀/네버.
The Phantom of the Opera에서 고조된 분위기를
순식간에 부드럽게 휘감으시며 부르는
The Music of the Night.
앞에서의 감동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흐름이 멋지게 이어지는데
정말이지 지루하단 생각이 들 수가 없었다
오히려 그 강하면서도 사라락 하는 느낌이 드는 곡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영화에서는 절대 그런 느낌 안 났는데 말이다=_=
그리고 1부의 마지막에 크리스틴과 라울이 닭짓하고 사라진 후
공중에 매달려있던 장식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며 비통하게 슬픔을 노래하는 팬텀님...
너무나 비통하게 울먹이는 목소리로 크리스틴을 중얼거리시다가 어느 순간 표정이 확 변한다
(마침 오페라글라스로 보고있을 때였는데 정말 숨이 턱 막히는 듯 했다)
그리고 엄청난 성량으로 복수를 맹세하시는데... 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팬텀니이이이임 ;ㅁ;
그 후 쉬는 시간이 되서도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다 OTL
그리고 2부에서 묘지에서 팬텀님의 노래에 크리스틴이 홀린듯 다가서는 장면
... 정말 나도 가고 싶더라 OTL
과연 그 목소리에 누가 안 끌릴 수 있을까 OTL
기대했던
The Point of no Return은 크리스틴이 좀 많이 밀린 탓에 기대보다 덜 했지만
그 후 지하 미궁에서의 장면은 정말이지 너무나 감동 그 자체였다
... 사실 한쪽에 목매달려 움찔거리고 있는 라울은 미안하지만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보이는 것은 오로지 팬텀님 뿐 ;ㅁ;
광기에 어려 크리스틴의 선택을 강요하다가
막상 크리스틴이 팬텀님을 선택하고 키스하는 순간,
팬텀님의 부들부들 떨리는 손끝...
그 하나로 모든 것이 표현되고 모든 아픔이 전해져왔다
그 후 팬텀님이 가버리라고 외치는 것이나
되돌아와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도 반지만 주고 돌아서는 크리스틴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것,
그리고 남겨져 너무나도 슬픈 목소리로 노래하며 Music of the Night의 끝을 선언...
이 모든 것이 가슴으로 이해됐다
마음 깊이 아픔으로 전해지고 그 아픔이 찌릿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 영화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던 감동이었다(영화볼땐 왜삽질이야 했었다-_-)
그리고 그 감동이 사그라들기 전에 무대는 끝나고 남은 것은 커튼콜과 팬텀니이이이임 ;ㅁ;
... 진짜 팬텀님이 여기 계셔, 영화고 머고 다른 팬텀들 다 필요 없어;ㅁ; 모드로
손이 저리도록 박수를 치고 결국에는 오페라글라스+가방도 내던지고 벌떡 일어나 환호 ;ㅁ;
덕분에 나와서 돈빌려 프로그램을 지르고 말았다 OTL
... 팬텀님께서 워낙 강렬하셨던지라 계속 그 얘기만 했는데, 물론 그게 다는 아니었다
일단 무대 자체가 엄청나게 다이나믹했다
처음에 우중충하던 무대가 샹드리에가 켜져 올라가면서
천천히 천이 벗겨져 화려한 장식이 드러나며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을 연출하고,
테스트로 노래를 불러보던 크리스틴이 조명 한번 어두워졌다 밝아지는 사이에
어느 순간 관중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고
또 어느 순간 무대 앞뒤가 바뀌며 노래 후의 무대뒤 장면을 보여준다
크리스틴의 방 거울을 통해 팬텀님이 나타나고 사라진 후
어느 새 무대는 지하가 되어 어두컴컴한 속을 계속해서 내려오고
바닥은 강이되어 배를 타고 지나가고 촛불이 나타나며 팬텀님의 지하 미궁이 된다
무대 장식이 천천히 내려오면서 무대는 어느새 옥상이 되어있고
또 나중에 그 무대 장식 속에서 팬터님이 나타난다
커튼 한장한장으로 무대가 확확 변하고, 커튼을 약간 들추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장면이 된다
그 작은 공간에서 이런 다이나믹한 모습을 볼 수 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진정한 무대연출이 무엇인지 알게되었단 느낌.
... 단, 샹드리에가 올라가고 떨어지는 장면은 영화에 비해 조금 초라한 느낌도 들었다
어쩔 수 없겠지 하면서도 약간 아쉬웠던 부분(좀 빨리 올라가고 빨리 떨어지면 좋았으련만)
노리고 예약한 박스 5번의 21, 22번 자리는 S석 중에서는 최강이라고 할만 했다(
참고글)
한쪽에 치우쳐있어 무대에 사각이 있음에도 중요한 장면이 가리는 경우는 단 한번 뿐이고
그나마도 배를 타고 나오는 순간 뿐이고 곧 시야로 들어왔다
그 이후에는 정말 완벽한 시야를 자랑하며 R석 못지않다는 소문을 실감케 했다
거리도 생각보다 가까워 빌려들어간 오페라 글라스가 거의 필요 없었다
( 오페라글라스는 인물 표정 볼때나 좀 사용했다)
뮤지컬 자체의 스토리도 영화보다 훨씬 설득력 있고 제대로 연결되었다
도대체 영화에서는 스토리를 왜 그리 말아먹은거지 싶었을 정도.
특히 무덤에서 라울이 팬텀(이제 영화의 팬텀은 팬텀이다-_-)과 칼싸움해서 이겨놓고는
그냥 놔주고 돌아가자마자 오페라 중에 잡을 것을 모의하는 장면은 정말 어이 없었는데,
뮤지컬에서는 칼장난 따위 안 나온다!!!
팬텀님의 노래에 홀린듯 이끌리는 크리스틴을 라울이 막아서고,
팬텀님이 그런 라울을 도발하자 라울이 덤비려는걸 크리스틴이 말리며 돌아간다!!!!!!
이게 훨씬 말되자나!!!!!!!!!
또 돈 후안 오페라에서도 처음에는 팬텀님이 검은 망도를 완전 뒤집어 쓰고 있어서
누구인지 알기 힘든 상태이다가 크리스틴에 의해 그게 벗겨지고
그 상태에서 크리스틴에게 사랑을 고백하다 가면마저 벗겨진다 (이 나쁜 년!!!)
영화에서 먼가 흐름이 이상하다 싶게 가사가 변하던 부분이 이런거였던거다
더하여 마지막에도 비통해하는 팬텀님과
배경에 흐르는 크리스틴과 라울의 사랑의 노래 (이 잡것들이!!!!!!)
그 속에서 팬텀님은 자신의 노래를 날게 하던 크리스틴을 잃음과 동시에
Music of the Night가 끝났다고 외치며 자신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고 사라진다는 느낌이다
영화에서 끝에 사람들을 피해 도망가고 나중에 무덤에 꽃을 놓는 미적지근한 느낌따위 없다
대체 왜 맘대로 바꿔서 스토리를 여기저기 생뚱맞게 해놓은건지 완전 이해불능 OTL
여튼, 스토리 면에서도 뮤지컬의 완성도가 훠어어어어얼씬 높았다
음 하지만 크리스틴에 있어서는 좀 아쉬운 면이 많았다
원래 크리스틴은 '마니 랍'과 '아나 마리아' 중 그날 컨디션이 좋은 한명이 한다고 들었는데
마니 랍은 외모나 연기쪽에서 크리스틴에 가깝고 아나 마리아는 노래가 엄청나다고 했었다
내가 본 공연에서 크리스틴은 '마니 랍'.
예쁘고 노래도 괜찮고 내가 생각하는 크리스틴(영화의 영향이 크겠지만)에 딱 맞아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봤다
근데 팬텀님이 등장하고
The Phantom of the Opera을 부를 때부터
먼가 조금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The Phantom of the Opera는 팬텀님이 Sing for Me- 하면
그에 따라 노래를 부르게되는, 인형같은 느낌이 딱 들어 오히려 어울리기도 했다
라울이랑 둘이 닭짓 할때도 비슷비슷하게 어울리는게 괜찮았다
... 하지만 팬텀님과 함께 나오면 그 포스에서 지나치게 밀려버리는게 확확 보였다
특히나 둘이 완벽하게 맞짱을 떠줘야 하는
The Point of no Return에서
크리스틴이 완벽하게 밀려버리니... OTL
지하에서 셋이 노래할 때도 팬텀님밖에 안 들어오니 OTL
공연 끝나고 이전에 아나 마리아 공연을 봤던 후배들을 만나 얘기하다보니
그때는 크리스틴이 완벽하게 맞짱을 떠주는 덕에 엄청났다고 했다
마지막 지하에서 셋이 노래 부를 때도 팬텀님과 크리스틴이 한쪽에서 1대1로 붙고
라울은 혼자 불쌍하게 매달려 꿈틀대며 노래하는데 아무도 안 봐주는 분위기였다는...
만약 아나 마리아의 크리스틴이 어느 날인지 미리 알 수 있다면
또 지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험했다)
반면 카를로타는 너무나 노래를 잘 해서 크리스틴과 별 차이가 안 날 정도였다=_=

현재 팬텀님인 브래드 리틀은
꽤 오랜시간 팬텀님을 하고 계신데
그 전에는 3년인가 브로드웨이에서 라울을 하셨단다
... 정말 팬텀 분장으로 가리기 아깝단 생각이 든다
( 사진을 보세요, 그렇지 않나요-_ㅜ? )
글고보니 이전의 팬텀님도
라울을 거쳐 팬텀을 하셨다던데...
팬텀님 노래하실 때는 불쌍하게 눈에 띄지도 않고
매달려서 꿈틀거리기만 하던 라울이
어느새인가 무대에서 팬텀님과 맞짱을 뜰 정도가 되면 차기 팬텀 자리를 겟- 하는건가?
역시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응?)
여튼.
어느덧 비싼 취미가 더해져버린거 같아 괴롭다 OTL
더하여 또 보고 싶다 ;ㅁ;
아나 마리아의 크리스틴이 나오는 날, VIP 중앙쪽 제일 좋은 자리에서!!! ;ㅁ;
... 여전히 대책 없다_-_
하지만 내 평생에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이런 멋진 공연을
이번 기회에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어서 정말 다행이다
정말이지 한동안은 팬텀님(머엉) 모드로 행복할 것 같다 (...)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공연!
사족> 그날 저녁 만난 후배의 오페라의 유령 요약.
딸을 프리마돈나로 키우는 진엔딩을 노리는 아버지 팬텀과
중간에 끼어들어 공주 엔딩을 만드려는 왕자 라울,
과연 무사히 진엔딩에 이를 수 있을 것인가! (두둥-)
결론 = 프메4 (...)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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